펠로 탐방

[해온] ‘축분연료칩’이 여는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

06 16

㈜해온(이하 해온)은 축분과 굴패각의 사회적 문제를 에너지원으로 탈바꿈하여 농촌에서의 고용창출 및 에너지문제를 고민하는 예비사회적 기업입니다. 축분연료칩. 바로 이정수 대표가 즐겨 말하는 ‘똥탄(-炭)’이 그 해결책인데요. ‘과연 소똥이 잘 탈까? 혹 냄새가 나지는 않을까? 농가 산업의 절박한 문제인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인데 왜 상용화가 빨리 되지 않을까?’라는 물음표를 달고 상지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서 이정수 대표를 만났습니다.

해온에 대한 소개와 함께 최근 소식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축분연료 시범테스트 하우스 전경(갑천면)

축분연료 시범테스트 하우스 전경(갑천면)

축분과 굴패각을 이용한 연료칩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축분연료를 활용하여 겨울철 하우스 농가의 난방비를 해결하고 가축분뇨의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한 해 약 4500만t에 달하는 소 분뇨는 축산농가의 골칫거리이고 정부가 지원한 50여 개의 분뇨 처리장이 있지만 주민 반대가 심해 추가로 처리장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지요. 굴패각도 마찬가지예요. 우리나라 굴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폐기물 양은 증가했지만 굴껍질을 방치하거나 막대한 매립비용이 발생합니다.

지난해 H-온드림 오디션의 지원을 받아 축분연료칩을 생산할 수 있는 이동형 축분연료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활용하면 전국 2만7000여 축산농가의 분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요. 딸에게는 비밀이지만 ‘해온’은 ‘온전하게 뜬 해’를 가리키는 제 딸의 이름이기도 합니다.(웃음)

‘축분 연료’라는 말이 조금 낯선데요, 이에 대한 소개와 필요성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축분연료_원형   축분연료_장작형

인도와 몽골에서는 오래 전부터 연료로 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엔 연료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기도 하고요. 세상의 모든 유기물들은 말리면 각각 열량차이는 있지만 무조건 타거든요. 우분(牛糞) 또한 마찬가지에요. 게다가 국내 젖소농가 90% 이상이 톱밥우사를 활용해 젖소를 사육하기 때문에 분뇨에는 톱밥이 섞이게 마련이지요. 이렇게 분뇨에 톱밥이 20%이상 들어있으니 연료칩으로 만들기만 하면 열량 면에서는 세계최고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축분을 연료화하면, 처리하기 골칫거리였던 축산농가의 축분들을 연료화 할 수 있어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고, 하우스 농가에서는 난방비가 절약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겠어요? 많은 분들이 냄새가 나지 않을까 염려하지만 건조된 상태해서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축분연료화시스템을 사용하여 실제 축분 연료를 생산하고 계신데요, 어디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트레일러형 축분연료화시스템 차량

작년 겨울에는 갑천면에 있는 한 하우스 농가에서 축분 연료를 이용해 딸기를 재배했어요. 현재는 횡성에 있는 토마토 시설농가에 보급하고 있고요. 기존 난방비 대비 1/5 정도 절감했다고 볼 수 있지요.

말씀처럼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연료인데도 상용화가 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에너지 연료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제시하는 엄격한 기준안을 지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고체 연료가 발화할 때 중금속이나 다이옥신과 같은 물질이 검출되어서는 안 되고, 발열량 기준은 3,000도 이상 되어야 하며, 회분 기분은 15% 이하로 맞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해온은 이미 각종 검사를 통해 발열량, 회분의 수치 등 적정 기준을 통과했고, 유해물질 또한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2015년 환경부의 연료 인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5년 환경부의 연료인증 추진과 관련하여 기대되는 바는 무엇인지요? 

사실 지자체 조례로도 연료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경부 인증이 되지 않더라도 크게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인증되면 대박이죠.(웃음) 지금으로서는 인증되기 전에 최고의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저희가 할 일이지요. 축분을 잘 짜서 잘 말린 다음 고형물 형태의 축분연료칩 잘 찍어내는 것. 기계가 잘 만들어져서 쓰임만 크다고 한다면 사려고 하는 사람이 줄 서지 않겠어요?

이밖에 커피 퇴비도 만들고 계신데요?

커피퇴비2   축분연료_연소장면축분연료_연소장면

커피원두를 추출할 때 나오는 커피박(찌꺼기)도 뒤처리가 골칫거리인 폐기물인데요. 이런 커피박을 퇴비로 사용하는 겁니다. 커피박의 특성상 지방이 많기 때문에 그냥 작물에 주면 지방이 분해되면서 작물에 해를 주는데요. 이때 충분히 발효시킨 다음 부숙퇴비(腐熟堆肥)에 15%정도 첨가하면 훌륭한 거름으로 탄생합니다.

해온의 앞으로의 계획과 해온이 그리는 농업의 미래상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연료칩은 아직 인증이 되지 않았기에 기부 외에는 판매를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축분연료칩 전용 시설하우스를 지어 올겨울 작물 재배를 할 계획입니다. 거기서 생산되는 야채들을 달팽이 먹이로 공급하여 친환경달팽이를 생산할 예정이에요. 이를 통해 국내 처음으로 달팽이 캐비어를 만드는 것이 과제고요. 또 귀농을 결심한 분들이 100평, 200평의 땅을 가지고 고부가가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구상 중에 있습니다.

작물재배에서 중요한 것을 순서대로 정리하면 온도, 습도, 빛이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온도가 중요합니다. 집약농업을 해야만 하는 우리나라에서는 기술만이 살길지요. 농업기술만 놓고 보면 선진국 수준인데 이걸 뒷받침 해주는 것이 온도 즉 난방입니다. 난방비 걱정 없이, 처리하기 곤란한 축분을 활용하여 집약농업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것, 해온이 해낼 것입니다.

2014.06.16 | by hondream

One thought on “[해온] ‘축분연료칩’이 여는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

  1. 혹시 축분연료가 불에 탈때 발생되는 부수적 산물(연기-메탄가스, 이산화탄소 등-)의 성분은 어떤지도 함께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만약 CO2가 너무 많이 발생한다면 그것을 처리할 수 있는 메카니즘도 함께 개발해서 전파해야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되 더 치명적 문제가 발생하는 방식은 다시 무엇을 버릴거냐에 대한 선택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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