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 탐방

[000간] 대안적인 생산을 위한 문화예술 플랫폼, 000간

07 29

000간은 서울 창신동에 자리한 ‘대안적인 생산을 위한 문화예술 플랫폼’입니다. 2500여개의 소규모 봉제공장이 자리한 이곳에서 이웃 봉제 공장들과 협업하며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협업의 결과로 지난해에 이어 제로웨이스트 셔츠*를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반사로프를 꼬아 만들었던 에코백도 새로워졌습니다. 000간이 무엇을 하는 공간인지, 어떤 활동을 하는지 궁금해 하는 이들을 위해 열려 있는 날, ‘만나고싶데이’에 신윤예, 홍성재 대표를 만났습니다.

000간에 대한 소개와 함께 근황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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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간의 숫자 0은 비어있으면서 다른 것들로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의미를, 간은 ‘사이, 틈, 엿보다, 참여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000간을 공공공간, 영영영간, 또는 최근에 영원공간이라고 독창적으로 읽어주신 분도 계신데, 이렇게 다양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도 000간이라는 이름이 가진 특징인 것 같아요.

000간은 창신동의 봉제공장들과 협력해서 지역의 자투리들을 활용한 예술 프로그램과 디자인 제품을 기획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새롭게 출시한 제로웨이스트 셔츠나 자투리 원단 방석, 자투리천으로 만든 브로치들이 그러한 결과물 중의 하나지요. 주변의 잉여물을 통해 삶을 재발견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해나가고 있습니다.

또 현재 현대자동차와 함께하는 H-빌리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지난해 여름에 진행했었던 ‘도시의 산책자’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평상 만들기 사업을 확장하는가 하면, 봉제공장에 가드닝을 활용한 간판 만들기 등을 새롭게 시도하고 있어요. 그리고 작년에 서울시에서 도시재생특별법***을 제정하였는데 창신·숭인동이 선도 지역으로 선정되어 앞으로 창신동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아요. 000간 역시 이에 맞추어 더 다양한 활동들을 해내갈 수 있지 않을까요?

한 달에 한 번씩 만나고싶데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계신데요?

7월 만나고싶데이는 '도시의 산책자'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7월 만나고싶데이는 ‘도시의 산책자’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000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인터뷰 요청이 많아져서 한 달에 한 번 000간을 소개하는 날을 정한 것인데요. 인터뷰하는 날이라고 해서 ‘만나고싶데이’라는 이름으로 올해 1월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매주 첫 번째 토요일 오후 4시-6시, 000간 플랫폼에서 진행됩니다.

기본적으로 000간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어떻게 생겨났는지, 그간 어떤 활동들을 진행했는지를 소개하는데 지난달부터는 테마를 하나씩 정해서 진행하고 있어요. 이를테면 5월에는 ‘제로웨이스트 셔츠’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했고요, 이번 달은 ‘도시의 산책자’가 그 테마입니다.

‘만나고싶데이’는 000간을 소개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000간에 관심을 가진 이들과의 ‘소통의 창구’이기도 해요. 질의응답을 넘어 그 달에 정해진 주제에 따라 토론이 진행될 수도 있지요. 그러다보면 다양한 아이디어가 공유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7월 만나고싶데이 후기 보러 가기 

지난해에 이어 도시의 산책자를 진행한다고 들었는데 올해에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지난해에는 한여름에 진행되어서 창신동의 골목골목을 오르내리느라 참여자분들이 고생을 하셨는데요.(웃음) 올해는 선선해질 무렵, 9월 중순에서 말 쯤 시작할 예정이에요. 지난해에 역사박물관과 진행했던 산책자 프로그램이 프로토 타입이라면 이번에 진행하는 내용은 확장판이라고 생각해요.

기존의 프로그램을 보완, 발전시키려는 의미에서 앱을 제작할 예정입니다. 그 사전 작업으로서 창신동 주민 분들이 직접 만든 팟캐스트인 ‘창신동 라디오 덤’과 함께 창신동 지역의 지점마다 스토리를 담아내는 작업을 하려고 하고요. 저희가 기본 코스는 제시하겠지만 장소들을 연결하는 방법은 사실 다양하기 때문에 다양한 코스가 나올 수 있겠지요. 확장된 플랫폼으로 활용될 앱이 만들어 지고 나면 이후 참여자들의 의견을 모아서 매주는 힘들겠지만 한두 달에 한 번씩 지도를 업데이트를 할 생각입니다.

도시의 산책자는 단지 외부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는 사람들도 지역을 재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길을 걸으면서 추억을 떠올릴 수도 있고요. 산책길 앱을 통해서 내부와 외부가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되는 거죠.

해설사와 함께하는 마을산책, 창신동 <도시의 산책자>’ 스케치 보러 가기

최근 제로웨이스트 셔츠와 에코백 등의 상품을 새롭게 출시하셨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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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셔츠, 제로웨이스트 방석, 제로웨이스트 브로치 그리고 에코백 등의 상품이 새롭게 출시되었어요. 제로웨이스트 셔츠의 경우는 신윤예 대표가 직접 디자인 했고요. 이전에는 곡선적인 요소들을 많이 넣었다면, 이번에는 직선적인 요소들을 많이 넣었어요. 디자인이 독특하죠. 그리고 이번에는 5%, 50% 법칙을 만들었습니다. 자투리 원단이 5% 이하로 나오게 하고, 수익의 50%가 봉제공장으로 가게 하는 거죠. 제로웨이스트 셔츠는 현재 통의동의 라운드어바웃에 입점했고, 앞으로 홍대 앞 리틀파머스, 이태원에 위치한 그린마인드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하기로 했어요.앞으로도 여러 군데에 더 입점할 예정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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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몇 차례 창신동 봉제공장과 작업을 하다 보니 느낀 점은 창신동 봉제공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빨리, 많이 만들어내는 것에 익숙해있다는 것이었어요. 그런 면에서 제로웨이스트 버전의 상품들은 꼼꼼하게 작업해야 하고 손도 훨씬 많이 가죠. 작업방식을 전환하는 것은 단기간에 무척 힘든 일이고요. 그래서 한편으로 ‘적절한 협업’을 위해 적절한 가격의 지역특화상품을 만드는 것도 기획 중이에요. 제로웨이스트 셔츠도 계속 만들 생각이고요. 무엇보다 제로웨이스트 셔츠가 창신동에서도 이런 옷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000간에서 만든 물건 보러 가기

창신동에 공간을 만들고 정착한지 2년 정도가 되었는데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올라오는 길에 보셨겠지만 다양한 공간들이 창신동에 생긴 것이 큰 변화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저희밖에 없었잖아요. 처음에 저희가 000간 플랫폼을 꾸렸을 때도 이런 공간이 점처럼 많이 생겨서 다양한 활동들을 할 수 있기를 기대했거든요. 지금은 000간 플랫폼을 비롯해 뭐든지 도서관, 뭐든지예술학교, 창신테이블, 창신동라디오 덤 등 다양한 ‘공간’이 생겼고, 또 생겨나고 있어요. 이들과 창신동 마을 주민 모임인 ‘창신마을넷’ 안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협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가 저희 둘에서 여섯으로 늘어났다는 것도 변화겠지요. 디자인 업무를 맡고 있는 충실, 공간지기 소연, 에듀케이터와 마을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예슬, 신제품 개발을 맡고 있는 다희 모두 000간이 하는 일에 공감하고 협력하는 든든한 동료입니다.

000간의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창신동 봉제공장에 설치된 제1호 가드닝 간판

창신동 봉제공장에 설치된 제1호 가드닝 간판

내년 3월까지 진행되는 H-빌리지 사업을 잘 꾸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H-빌리지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의 산책자, 가드닝을 활용한 간판 만들기, 평상 만들기 등을 잘 녹여낼 생각입니다. 지역 재생 사회공헌 프로젝트 H-빌리지는 창신동에서 처음 시작하는 프로젝트인데요.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우느냐가 중요한 만큼 이후 다른 지역에서 진행할 때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사례를 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H-빌리지 프로젝트를 필두로 공공기관, 민간단체 등 여러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서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싶어요. 지역에 기반을 둔 활동은 단기간에 끝나는 것도 아니고, 지속가능하게 진행되어야 하잖아요. 따라서 여러 조직들과 거버넌스를 구축해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다 같이 역량을 강화해가는 것이지요. 이러한 활동을 기반으로 창신동 외의 지역과도 다양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 제로웨이스트 셔츠는 창신동 봉제공장에서 나오는 하루 수십 톤의 자투리천을 줄이기 위해 자투리 원단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남지 않도록 옷을 제작하는 방식(제로웨이스트 패션)으로 제작한다.
** H-빌리지 : 현대자동차그룹과 000간과 함께하는 창신동 지역재생 사회공헌 프로젝트
*** 2013년 6월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으로 민간 주도의 철거재개발사업을 통해 물리적 환경만을 정비해오던 정책에서 ‘도시재생’으로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계기가 됨(서울연구원).

사진_000간 제공

2014.07.29 | by hon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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