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 탐방

[조율] 피지컬 시어터* 아티스트 그룹,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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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시어터* 아티스트 그룹, 조율

‘2011 청년 등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을 거쳐 2012 H-온드림 펠로로 활동하고 있는 (주)조율(Joyul)(이하 조율)은 비보이 출신의 젊은 아티스트들이 모여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예술 교육을 하고 있는 청년 사회적기업입니다. 지난 6월에는 한국의봄협회와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한국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프랑스 낭트 <한국의 봄> 축제에 참여하기도 했지요. 사회적기업주간 행사로 열린 ‘한여름 밤의 Social Affair’ 공연을 앞두고 송용남 조율 대표(30)를 만났습니다.

먼저 조율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조율은 공연을 하는 댄서이자 배우로 구성된 팀이고요, 주로 창작 콘텐츠를 제작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춤을 통해 희망을 전하는 청년 사회적 기업이라고 할 수 있지요.(웃음)

최근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한국의 봄> 축제에 다녀오셨는데요.
어떤 공연을 펼치고 오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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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봄> 축제는 낭트 지역 곳곳에서 진행되었는데 조율은 ‘스테레오 룩스(STEREOLUX)’라는 멀티미디어극장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스테레오 룩스는 프랑스 내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극장으로 실험적인 공연을 많이 하는 곳이고요. 저희는 춤, 움직임과 관련된 피지컬 씨어터(physical theater)와 영상 등의 장르가 융·복합된 하나의 콘텐츠를 선보였습니다.

공연명은 ‘스파클(Sparkle)’이고요. 실제 자동차 크기만 한 대형 오브제를 제작했어요. 프레임만 있는 자동차고요. 여기에 LED 전식 작업을 해서 춤을 춤으로써 굉장히 다이내믹한 무대를 만들어 냈습니다. 영상에서도 차가 등장하는데 그런 영상과 실제 대형 오브제가 같이 움직이는 현란한 퍼포먼스를 선보였지요.

현지 반응은 어땠나요?

이번 낭트 페스티벌에서 했던 것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앞서 말씀드린 콘텐츠를 선보이는 자리와 트렌디한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워크숍이 바로 그것입니다. 워크숍에서는 K-POP 댄스를 가르쳐주는 시간을 가졌는데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4~50명의 사람들이 참여했는데 특히 프랑스 10대 소녀 팬들에게 인기가 대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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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측면에서 보면 저희의 춤이나 LED를 입힌 새로운 의상과 함께 미디어 아트와 결합된 부분이 높게 평가되었어요. 기존의 비보이들이 추던 춤의 개념이 아니라 프로그래밍 된 옷을 입고, 자동차와 같은 큰 오브제를 들고 연극적인 요소가 들어간 움직임을 같이 했다는 요소요소에 박수를 보내주신 것 같아요.

또 흥미로워한 것은 저희의 작업 방식이었어요. 낭트에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 한국에서 이런 작업의 형태가 많이 이루어지느냐 하는 것이었는데요. 하나의 상품으로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소스들이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하나의 콘텐츠로 탄생하는 경우가 많으냐는 것이지요. 사실 한국에서도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저희가 유일하게 진행하고 있거든요.

이번 공연을 계기로 내년에 스테레오 룩스에서 펼쳐지는 다른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것과 관련해서 한국조직위와 함께 이야기가 오가는 중이고요. 프랑스 문화원장님은 이 작품이 좀 더 커나갈 가능성이 있으니까 스페인 페스티벌에 추천해 주시겠다고 하면서 열정을 보이기도 했어요.

이번 낭트 페스티벌에서 사회적 기업으로서 조율을 운영하는 데 있어 영감을 받은 게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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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이라기보다는(웃음) 일단 낭트 페스티벌은 저희 사업에 커다란 터닝 포인트가 될 만큼 굉장히 좋은 기회였어요. 이 페스티벌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다른 세계적인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여지도 생겼고요. 이번 작업을 심화시킴으로써 내년에 더 큰 임팩트를 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지요.

또 사회적기업이라는 것이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아서 일자리 창출을 하는 것 외에 실제로 사업화를 시키면서 사회적 목적 활동을 하고 있구나 하는 서로 간의 공감대도 확실히 다져진 것 같아요. 저희가 하는 사회적 활동인 교육 사업에 대해 이해하게 됨으로써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도 더 커진 것 같고요. 이렇게 서로 간의 이해가 넓어진 것도 수확일 수 있지요.

프랑스에서 한국의 사회적 기업에 대해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프랑스문화원장님이나 VIP 관계자 분들과 회의를 할 때 저를 앞에 두고 조율 대표를 만나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마 제가 너무 어리니까 대표라는 생각을 못하신 것 같아요. 젊은 창업가라고 말씀드리면서 한국에서는 청년들이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이렇게 기회를 주고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문화예술 분야 최초 사회적기업인 노리단이 조율을 인큐베이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정확히 말하면 조율을 인큐베이팅한 기관은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차정몽구재단을 비롯하여 노리단, 부천문화재단, 메세나협회 등인데요. 그 안에 노리단이 멘토 기관으로 속해 있는 것이고요. 현재 노리단과 사무 공간을 함께 쓰고 있습니다. 노리단에게는, 장기적으로 사회적기업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사회적기업으로서 조직을 만들어 내고 사회적기업의 취지를 지켜나가는 것을 많이 배우고 있어요. 실제로 H-온드림은 조율이 실질적으로 사업을 할 때나 네트워크를 맺을 때 굉장히 도움이 돼요.

지금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공연을 통해 하나의 콘텐츠를 완성해 나가는 작업을 계속 하고 있고요, 청소년 교육 사업으로 현재 부천문화재단과 함께 토요자유학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천에 약물중독청소년들이 있는 교회가 있는데 그곳에 있는 청소년 친구들이 춤을 배우고 싶어 한다고 부천문화재단에서 연결을 해주셨어요.

조율은 잠깐 하고 마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교육을 한다는 원칙인데요 연결된 교회 목사님의 활동과 철학에 깊은 감동을 받았어요. 이를 계기로 약물중독청소년들을 교육하고 있고 내년에는 이 친구들과 전국을 일주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콜롬비아의 예술대안학교인 ‘몸의 학교’**에도 관심이 많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아셨지?(웃음) 최근 저희의 가장 핫한 소식이기도 한데요, 실제로 몸의 학교를 만드는 일을 지금 진행하고 있어요. 실무회의는 마친 상태고요, 지역공공기관과 파트너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공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제 연간운영계획을 만들어서 제출할 일만 남았어요.

‘몸의 학교’를 세워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프로댄서이기도 했고 넌버벌 퍼포먼스*** 배우가 되어서 상업적인 영역에서 활동을 했었는데요, 돈을 많이 벌 때는 사실 누굴 가르쳐줘야겠다는 생각은 못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TV를 통해 청소년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다른 한편으로 대학에서 겸임교수 혹은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을 통해 학비 때문에 힘들어하는 젊은 친구들 이야기를 자주 접하기도 했지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제가 가지고 있던 입시 위주의 교육에 대한 의문과 춤을 추고 싶어도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 현실적인 문제와도 맞닿게 됐어요. 저는 춤이 좋아서 시작했고 그래서 찾아다니며 배웠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로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상황이 안타깝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러다 떠올린 것이 춤을 배우고 싶어 하는 어려운 환경의 친구들이었어요.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에 연락을 한 다음, 이력서를 들고 찾아가서 춤을 가르쳐 주고 싶다고 말씀 드렸고 저희 지역에 있는 두 군데 쉼터에서 진행을 했어요. 쉼터가 전국 협의체이다보니 춤을 배우고 싶다고 요청한 지역이 많았는데 저 혼자서는 역부족이었어요. 그때 많은 아이들이 춤을 추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았고 친구들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시작은 단순했어요. 춤을 배우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못 배운다고? 춤추는 게 결코 돈이 많이 드는 일이 아니잖아요. 그런 과정에서 콜롬비아의 ‘몸의 학교’라는 예술대안학교를 알게 되었고요. 제가 한때 안무가나 콘텐츠 기획자가 되고 싶어 뉴욕으로의 유학을 꿈꿨던 것은 다 훌륭한 교육 시스템 때문이었는데 ‘몸의 학교’가 굉장히 좋은 교육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고 한국에서 실현해보고 싶어진 거예요.

몸의 학교에서는 춤을 체계적으로 배우게 되는 건가요?

몸의 학교는 춤을 가르친다는 것보다 신체 훈련부터 시작해요. 몸을 움직이면서 자기 몸을 이해하고 신체를 소중히 다루게 되는 것이지요. 이를 통해서 자기 자신을 존중하게 되고요. 춤은 그 다음이에요. 물론 마임부터 시작해서 발레, 스트리트 댄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움직임을 다룰 예정이에요. 당장은 부천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하게 될 것이고 위기청소년 공간을 따로 만들어서 점차 그 친구들이 자라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꾸려갈 거예요.

조율이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이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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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계획이 이미 다 짜여 있습니다. 콘텐츠를 심화해 구성해 가면서 앞서 말씀드린 것들이 꾸준히, 그리고 차근차근 진행될 거예요. 앞으로 만들어질 몸의 학교가 찾아오게 하는 교육의 장이 되도록 만드는 것도 중요하고요. 올해 하반기에는 네트워크 구축 차원에서 콜롬비아의 ‘몸의 학교’를 방문할 예정이에요.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차정몽구재단에서 지원해주시면 다음 주에라도 갈 수 있어요.(웃음)

‘몸의 학교’를 만든다고 했을 때 한편에서는 “학원이나 차려”, “학원을 그런 식으로 차리려고 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이런 과정 속에 스스로 질문을 던지면서 ‘몸의 학교’를 세우고 말겠다는 꿈을 구체화시켰던 것 같아요. 사실 공간이 마련되고 강사진이 구축되고 연간운영계획이 이야기된 것은 최근 열흘 만에 이루어진 것이거든요.

2년 전부터 몸의 학교에 관심이 있다고 끊임없이 말씀을 드렸었고 이것을 관심 있게 들어주신 분들이 이런 기회가 있는데 해보지 않겠냐며 먼저 말씀을 꺼내 주셨지요. 조율이 ‘조율’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은 정말 많은 기관의 도움과 사람들의 응원 덕분이에요. 조율이 가진 막강한 힘도 전 포지션에서 전문가들이 자문해주고 있다는 점이고요.

조직에는 비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비전을 그려낼 수 있는 사람인가가 사람들이 저에게 기대하는 부분이고 또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 일이 저만 하고 싶은 일이어서는 안 되겠죠. 지금은 그 비전을 저 혼자 그리지 않아요. 창업 3년의 과정을 통해 들고 남이 많았지만 그 과정에서 남겨지고 쌓인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새로운 공간에 들어가면 행정업무를 돌봐주시는 분도 새로 오시고 상근하는 인원이 6명이 될 거예요.

단기간에 성과를 보여주기 보다는 저희를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약속한 것들을 하나씩 이루어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율은 이날 ‘한여름 밤의 Social Affair’에서 앞서 낭트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스파클’의 이벤트 버전을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습니다. 비보이의 춤이 주는 역동성에 더해 LED가 전식된 의상을 입은 여섯 명의 댄서들이 보여준 공연은 혁신적인 피지컬 시어터 아티스트 그룹으로서의 조율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몸으로 느끼고 이해하며 표현하고 마침내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으로 돌아오게 될 몸의 학교가 곧 설립된다고 하니 그곳에서 펼쳐질 이들의 또 다른 시작이 기대됩니다.

조율 공연 영상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 피지컬 시어터((physical theater)는 댄스나 무언극과 같은 동작 연극을 말합니다.
** 콜롬비아 예술대안학교 ‘몸의 학교’는 콜롬비아 최초의 예술대안학교로 차별, 폭력, 가난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인 문제들로 아이들이 건강한 삶을 꾸릴 기회조차 받지 못한다는 것에 주목,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한 신체교육법 진행을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 넌버벌 퍼포먼스는 대사가 아닌 몸짓과 소리, 즉 리듬과 비트만으로 구성된 비언어 퍼포먼스를 말합니다.

사진_조율 제공

2014.01.28 | by hon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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