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 탐방

[펠로+] 청년의 미래를 밝히는 마켓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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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조용하고 짧았던 2016년의 크리스마스 연휴. 어딜 가도 연말연시 특유의 설레고 들뜬 분위기를 맛볼 수 없어 아쉬웠다면? 그건 아마 당신이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서울 크리스마스 마켓’을 놓쳤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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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 앞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고도 남을 거대한 마켓이 열렸다. 다양한 종류의 수공예 작가를 비롯해 행사에 참여한 셀러만 무려 100여 팀. 여기에 케이크 만들기 체험과 버스킹 공연, 30여 대의 푸드트럭이 더해지며 마켓 안팎은 수많은 방문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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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한강의 야경과 맞물려 한껏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잊지 못할 한 폭의 추억을 선사한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그 주인공은 바로 H-온드림 오디션이 자랑하는 두 명의 펠로 ‘페어스페이스&착한엄마!’ 제2기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으로 시작해 서울 곳곳에서 다양하고 특색있는 마켓을 함께 만들어가는 이들이다.

페어스페이스와 착한엄마, 그들의 첫 협력은 2012년 위탁운영기관 세스넷에서 함께 꿈을 키워나가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지역 내에서 아이와 함께 먹고 즐기는 문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던 착한엄마 김주연 대표는 관악구청의 도움을 받아 ‘꿈장, 꿈꾸는 시장’을 열 수 있었다. 그때 착한엄마를 도와준 또 다른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페어스페이스의 구민근 대표다. 다양한 공간 공유 사업을 구상하던 구 대표는 건축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마켓의 공간 배치나 도면을 짜는 일 등을 맡아주었다.

마켓을 이루는 일종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각각 담당하게 된 구민근 대표와 김주연 대표는 이후 본격적인 협력의 그림을 그려나갔다. 덕수궁 페어샵, 수상한 그녀들의 공예길, 청년야시장 등. 그동안 함께 준비한 마켓 횟수만 해도 200회가 훌쩍 넘는다. 이토록 오랜 기간 두 펠로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지, 구민근 대표와 김주연 대표를 만나 직접 그 답을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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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페어스페이스 구민근, (우) 착한엄마 김주연 대표

Q. 페어스페이스와 착한엄마, 두 사람의 협업 간에 쌓인 내공이 보통이 아니라고 들었다. 간략하게 한 번 다시 소개해준다면?
A. (구민근) 나는 공간을 찾고 발굴하고 상태를 확인하거나 마켓에 필요한 부스나 매대를 만드는 일 등을 담당한다. 그 외 셀러 모집부터 판매, 홍보, 문화 공연 준비 등은 김 대표가 한다. 또 공간을 설계할 때도 판매자의 동선을 확보하거나 판매대 높이를 조정하는 등 착한엄마가 요청하는 부분을 반영한다. 실제로 매대의 높이가 처음에는 60~70cm 선이었는데 지금은 80cm대까지 올라왔다. (김주연) 매대 높이에 따라 확실히 상품의 가치가 달라진다. 바닥에 놓여있는 것과는 보이는 게 다르다. 우리가 이런 아이디어나 세부적인 이야기를 전해주면 페어스페이스에서 잘 반영해준다.

Q. 온드림에서 지원받은 부분도 마켓 운영이나 협업에 도움이 되었나?
A. (김주연) 정말 큰 도움을 받았다. 당시 온드림 사업비로 덕수궁 페어샵 로고 등을 리뉴얼할 수 있었다. 덕수궁 페어샵은 페어스페이스와 착한엄마가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거라 사업비가 충분하지 못하다. 그래서 온드림 지원이 더 큰 힘이 됐다. (구민근) 현재 사용하는 부스의 첫 모델을 만든 것도 온드림 덕분이다. 사업비로 이런저런 시도를 해볼 수 있었고 셀러가 직접 쉽게 설치하고 접어, 차에 실을 수 있는 지금의 부스 및 매대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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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두 팀이 협업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나?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면?
A. (구민근) 많다. (웃음) 둘 다 성격이 있어서 싸우기도 많이 싸운다. 처음 프로젝트 할 때 진짜 많이 싸웠다. 우리는 일단 한 번 부딪치면 10분 정도 떨어져서 각자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래야 풀린다. (김주연) 구 대표는 뷰가 멋있으면 좋겠고 나는 판매자의 매출이나 홍보, 기획에 집중했으면 좋겠고. 유한한 자원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이냐를 두고 말이 많았다. 결국, 구 대표가 항상 져준다. (웃음)

Q. 이런저런 갈등에도 불구하고 계속 함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구민근) 결국 나나 김 대표나 마켓을 통해 이루고 싶은 미션이 같다. 둘 다 수공예 작가, 경력단절여성, 청년들을 도와주고 싶어서 계속할 수 있다. (김주연) 또 같은 시기에 사업을 시작하다 보니 구 대표와 내가 가지는 고민의 지점이 유사하다. 시행착오를 겪는 부분도 그렇고. 사업이 커나가는 과정에서 혼자 있었다면 욕심만큼 하고 싶은 일을 다 했을까 싶다. 직원이 한 명 한 명 늘어날 때마다 되게 무서운데,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덜한 것이 있다.

Q. 두 분의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후배나 다른 펠로들에게 협업에 관해 팁을 준다면?
A. (구민근) 가장 중요한 건 서로에 대한 신뢰다. 처음 봤는데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 단계마다 어떻게 신뢰를 경험하고 확보할지가 관건이다. 페어스페이스와 착한엄마의 경우 일에 대한 성취감에서 첫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돈을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바라보는 지점과 성취감이 같았다. 그렇게 시작해 수익을 낸 후부터는 정확하게 50대 50으로 나누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페어스페이스와 착한엄마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A. (김주연) 대체 불가능한 콘텐츠 마켓을 만들고 싶다. 대형 쇼핑몰 안만 돌아다니며 돈을 쓰는 게 아닌, 자연도 보고 앉아서 쉬고 아이들과 이야기하며 즐겁게 고여있는 장소를 만드는 거다. 사실 청년이 바로 매장을 내면 치러야 하는 비용이 너무 높다. 우리 마켓을 통해 그런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고, 1~2년 머물고 떠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그러면 또 다른 청년이 그 자리를 이어받고. 앞으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고정적인 장소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한 5년 정도 하다 보니 이제 자신이 생겼다. 백화점이나 아울렛, 명품관, 대형 마트와는 다른 제품을 넘어 공간, 동선, 체험, 생활 등 그 안의 가치를 담은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

2017.01.6 | by hon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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