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 탐방

[펠로+] 온드림 펠로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기억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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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몬드, 꽃그리다봄 그리고 하비풀의 이야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기억하는 다양한 디자인 제품을 생산하는 소셜벤처 마리몬드. 사회적 경제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아니라 해도 그 제품을 사용하고 이야기를 들어봤을 정도로 마리몬드는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다. 팔찌와 핸드폰 케이스, 에코백 등을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전하던 마리몬드는 최근 새로운 상품군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를 기억하는 프랑스 자수 키트, 노란 장미 꽃다발 등이 그 예로 시장 반응도 무척 좋은 편이다.

그런데 이러한 상품 뒤에는 마리몬드 말고 또 한 명의 온드림 펠로가 숨어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꽃그리다봄(에덴그리닝)으로 2014년 온드림 펠로에 선발된 양순모 대표. 그는 최근 하비풀이란 새로운 소셜벤처를 창업하며 더욱 다양한 분야의 사회문제를 해결해 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소셜벤처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것은 기본. 양순모 대표, 그를 만나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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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먼저 꽃그리다봄에서 하비풀로 사업의 변화 과정이 궁금하다.
A. 꽃그리다봄을 운영할 때 작게 꽃 클래스를 운영했다. 문의 전화는 많이 오는데 등록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더라. 왜 그런가 보니 클래스를 들을만한 사람은 20대 후반 이상 직장인인데 바빠서 오프라인 수강이 부담된다고 하더라. 당장 오늘 야근을 할지도 안 할지도 모르는 데다 시간적으로도 무리가 있고. 그렇지만 취미생활에 대한 니즈가 분명히 있다는 걸 확인했다. 한편 꽃그리다봄은 꾸준히 어르신 일자리를 창출해왔는데 이 부분을 좀 더 확대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러다 두 가지를 잘 조합하면 젊은층에게는 새로운 취미 생활을 선사하고 어르신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하비풀을 창업했다.

하비풀은 온라인 취미 클래스 브랜드다. 훌륭한 아티스트들의 오프라인 취미 클래스를 온라인 동영상 클래스로 전환시키고, 필요한 재료를 DIY 키트로 배송해준다. 고객은 정기 구독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취미를 고를 수 있다. 어르신들은 키트 제작 과정에서 함께 하는데, 정기구독자가 300명 생길 때마다 어르신을 1명씩 채용할 수 있는 구조다. 4월에 정식 서비스 런칭 준비 중으로 파일럿 테스트 차 얼마 전 마리몬드와 함께 프랑스 자수 키트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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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리몬드와의 협업에서 두 팀의 니즈가 맞은 곳은 정확히 어떤 지점인가?
A. 먼저 하비풀은 서비스 런칭시점에서 마리몬드와 콜라보를 통해 브랜드를 홍보하는 효과가 있었다. 마리몬드는 위안부 할머니를 기억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싶다는 니즈가 있었는데, 그 부분이 우리와 맞았다. 키트 제작이 디자인 상품보다 고관여 제품이다 보니 만드는 과정을 통해 위안부 할머니를 한 번 더 새길 수 있다는 점도 있고. 또 평소 마리몬드 주 고객층은 20대 초반인데 콜라보를 통해 20대 후반 이상에게 다가간 점도 좋게 작용한 것 같다. 실제로 네이버에서 진행한 공감 펀딩도 무척 반응이 좋았다.

Q. 꽃그리다봄도 마리몬드와 계속해서 협업 중인 것으로 안다.
A. 이번에 진행한 노란 장미 기획전도 그렇고 두 팀 간의 시너지가 날 때 함께 한다. 꽃그리다봄 사무실 자체가 마리몬드 라운지 안에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같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옮기게 됐다. 마리몬드에서 목련 패턴으로 제품이 나왔다 하면 꽃그리다봄에서 목련 생화로 함께 제품을 만드는 식으로 운영된다. 지금 나는 꽃그리다봄 경영에서 빠졌지만, 예전부터 꽃그리다봄과 마리몬드는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 왔다. 드라이 플라워 액자를 판매했었는데 그것도 좋은 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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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두 팀이 처음 관계를 형성한 과정은 어떻게 되나?
A. 마리몬드 윤홍조 대표님과 나 모두 인액터스 출신이다. 대학생 때부터 서로 알았고 마리몬드가 먼저 사업을 시작해 항상 소식을 듣고 있었다. 그러다 나도 창업을 했는데 온드림 펠로가 되면서 서로 좀 더 친해졌다. 같은 지원사업을 받다 보니 좀 더 소속감도 생기도 식구가 된듯한 느낌이 있었다. 또 온드림 선발로 서로 역량도 확인한 셈이라 이야기하기도 더 편했다. 그러다 협업을 시작했고 아까 말한 드라이 플라워 액자를 생산하는데 온드림 지원금을 사용했다. 사무실을 옮기면서 집기 등을 구매하는 데도 이용했고. 여러모로 온드림 덕분에 관계나 협업이 더 원활해진 셈이다.

Q.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협업과 관련하여 조언해준다면?
A. 일단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작은 프로젝트라도 한 번 해보면서 서로 프로세스를 파악한 후 좀 더 규모 있는 단계로 넘어가는 훨씬 원활하다. 우리도 그동안의 경험이 쌓이다 보니 이번 프랑스 자수 키트 콜라보는 무척 편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또 협업 자체는 대표자 선에서 이야기하더라도 실제 일을 하는 건 실무자다. 그들을 고려해야 한다. 실무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협업을 설계하는 게 중요하다.

Q. 이럴 때 협업을 하거나 하지 말라는 기준이 있나?
A. 무엇보다 서로 주고받는 게 명확해야 한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주는 건 안 된다. 각자 얻을 수 있는 게 확실하다고 판단이 될 때 해야 한다. 그래야 오래 가고 다시 협업할 수 있다. 이 회사에 없는 걸 다른 회사가 가지고 있는 게 중요하다. 일종의 퍼즐을 맞춘다고 해야 할까? 서로 빈 곳을 잘 찾아줘야 한다.

결국, 왜 협업을 하는가, 와이에 대한 답이 필요하다. 그걸 맞추지 않으면 중간에 서로 어긋나고 왜 시작했냐는 말이 나올 수 있다. 마리몬드와 꽃그리다봄, 하비풀도 처음엔 실수가 있었다. 하지만 와이에 대한 공감이 확실하다 보니 다음에는 잘 해보자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협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다른 팀들도 이 점을 기억하고 시너지를 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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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그리다봄 창업자이자 현재 하비풀 대표인 양순모 / 사진 : 조선일보)

사진제공 : 마리몬드, 꽃그리다봄, 하비풀

2017.03.2 | by hon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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