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 탐방

[스케치] 11월 공통 교육, ‘대표님들의 고민을 함께 해결하러 왔습니다.’

11 30

사업을 운영하느라 눈코뜰새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다보면 ‘아, 이런 강의도 들어보고 싶은데’ 하는 마음은 어느새 뒷전으로 밀리기 마련이다. 강의는 커녕 사업차 필요한 미팅만 다녀도 하루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2018 H-온드림 엑셀러레이팅 부문은 이러한 기업가들의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매달 한 번씩 공통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8일(수), 11월의 공통 교육이 사단법인 씨즈 강의실에서 열렸다. 강의는 엑셀러레이팅 펠로 6팀의 멘토링을 각각 맡고 있는 크립톤의 양경준 대표, 마이크 임팩트의 도현명 대표 그리고 크레비스의 김원영 이사 순서대로 진행되었다.

 

[리더십이란 무엇인가?_양경준 대표]

강의를 시작하며, 양경준 대표(이하 양 대표)는 펠로들에게 별안간 질문을 던졌다. “스스로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분 계신가요?” 훅 파고드는 질문에 펠로들은 잠시 망설이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여기저기서 손을 드는 펠로들의 모습이 보였다.

“리더십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나아갈 수 있게 조직을 이끌어가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늘 있습니다.”

“저는 항상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왔어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 게 좋은 팀원들 덕분이라는 생각에 감사하면서도 때론 리더십이 부족한 것이 이후 성장을 하는 데 장애물이 되진 않을까 고민도 있습니다.”

양 대표는 이에 대해 스스로의 리더십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수시로 고민하고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체로 2-30대 젊은 나이에 창업을 시작하게 되는 소셜벤처의 특성상, 처음에는 열정과 정의감을 가슴에 품고 시작하지만 갖은 고난과 위기를 겪다 보면 숨겨왔던 자아가 드러나게 되고, 이는 개인의 오너십 실현을 위한 리더십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가령 개인을 증명하기 위해 팀원의 공을 뺐거나, 공동의 목적보다 개인의 목적을 우선순위에 두게 되는 순간들이다. 리더십의 유무를 떠나, 스스로 생각하는 리더십의 본질이 무엇인지의 기준이 서야 비로소 자신만의 리더십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양 대표는 다양한 팀의 리더를 만나오며 일에 매몰되어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모르는 대표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더할나위 없이 건강한 목적을 추구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들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해결하지 못해 이것이 팀원 혹은 파트너와의 관계를 서서히 망가뜨린다는 것이다. 양 대표는 “어떨 때 보면 지킬 앤 하이드 같은 사람들도 있어요. 그들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일상적인 고민과 스트레스를 제때 풀어내지 못한 결과죠. 그게 조직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두 말할 것도 없고요”라며 안타깝게 덧붙였다.  

이후 양 대표는 “뻔한 말 같지만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기억하셔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강의를 마쳤다. 본인의 스트레스는 스스로 풀어낼 수 있는 개인적 리더십, 그 이후 가정을 살필 줄 아는 리더십이 선행되지 않으면 살아온 환경도, 가치관도 다른 이들을 이끌어나갈 ‘치국’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흔한 격언이 남긴 여운은 꽤 길게 이어졌다.

 

[소셜벤처는 대기업과 어떻게 일하는가?_도현명 대표]

“소셜벤처와 대기업은 사용하는 언어부터가 다릅니다. 그들과 파트너십을 만들고 싶다면 대기업이 소셜벤처와의 협업을 원하게 되는 그 지점이 어디인가부터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확신에 찬 말로 강의를 시작한 도현명 대표(이하 도 대표)는 대기업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언어를 먼저 이해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라는 말보다 ‘SV를 통해 BM혁신모델 창출이 가능합니다’라는 말이 누군가에게는 더욱 직관적으로 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사회에나 시장에서는 거래되기 힘든 미충족 욕구가 있다. 그것은 거래가 가능한 형태로 치환하기도 어렵고, 적극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논의와 인력도 부족하다. 사회 문제는 바로 여기서 시작한다. 이때, 정의할 수 없고 측정할 수 없는 문제라면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비즈니스의 영역에서 일종의 ‘통역’을 하려는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도 대표의 설명이었다.

도 대표는 이후 자신이 실제로 대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컨설팅했던 기업의 사례를 들며 연계점을 만들어나가는 방법에 대해 공유했다. ‘사회적 가치와 수익 창출을 동시에 추구해라’라는 말이 가진 추상성을 상쇄할 수 있는 값진 사례들이 이어지자 다양한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 밖에도 현재 기업이 소셜섹터를 어떤 단계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지원 현황이 어떤지 등에 대한 질문이 활발히 오고 갔다.

(*특정 기업의 비즈니스 사례인만큼 지면에 구체적으로 싣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Team Management_김원영 이사]

김원영 이사(이하 김 이사)는 스타트업 입장에서 어떻게 팀빌딩을 바라보고 실행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강의를 준비했다. 사업을 운영하는 대표의 경우라면, 조직에서 내가 이 의사결정을 왜 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하는데, 내가 가진 직관을 잘 전달하기 위해 꼭 필요한 체계가 없다면 팀 내의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그 체계란 것이 과연 무엇일까. 김 이사는 “의사결정, 설득, 문제해결은 리더의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 때 의사결정은 가치 기준, 설득은 실행 기준 그리고 문제 해결은 논리를 기준으로 풀어가야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원영 이사가 소속된 크레비스는 최근 8개의 핵심 가치를 공고히 하기 위한 내부 논의를 진행했다고 했다. 그 중 한 가지 키워드는 두 개의 선택지를 두고 2주일간 치열한 토론과 고민을 했을 정도로 고된 작업이었다고 한다. 즉, 의사결정은 개인적 직관이 아닌 팀이 공유한 가치기준을 중심으로 해야 하며, 설득은 체계적인 실행의 기준을, 문제 해결은 탄탄한 논리를 기준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공유하지 못하면 건강한 팀을 이뤄낼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다년 간의 인재 채용과정을 통해 습득하게 된 채용 방식에 대해서도 가감없이 공유했다. 단순히 똑똑한 사람만을 뽑는 것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그렇지 않다면 무엇을 기준으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오갔다. 시간상 더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하게 되어 몇몇 펠로는 따로 만나 이후의 내용을 더 들어볼 수 있을지 문의할 정도로 값진 내용들이었다.

이날 강의는 각 1시간씩, 3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실제로 사업을 운영하고 다양한 기업을 만나고 있는 대표이자 멘토이기에, 그들의 강의는 많은 고민을 안고 있는 펠로들에게 다양한 시사점을 던져주었다. 그래서인지 강의가 끝난 후, 12월에 있을 공통 교육에서 희망하는 주제를 제안하는 펠로들의 표정엔 기대가 가득했다.

2018.11.30 | by hondream

One thought on “[스케치] 11월 공통 교육, ‘대표님들의 고민을 함께 해결하러 왔습니다.’

  1. 한 자리에 모시기 힘든 멘토님들 강연인데 아쉽네 함께 하지 못했네요.
    H-온드림오디션은 사회혁신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입니다.
    기업과 함께 사회적기업, 전문가집단이 우리 사회의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플랫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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