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 탐방

[스케치] 제주 성산에서 꽃 피운 ‘H-온드림 Dream up 워크숍’

12 21

지난 13일(목), 제주도 성산 일대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바로 H-온드림 6, 7기 인큐베이팅 펠로와 선배 사회적기업가, H-온드림 사무국 관계자 등 약 100여 명의 사회적경제 관계자들이 함께한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 인큐베이팅 부문 제주 Dream up 워크숍(이하 워크숍)’이었다. 이번 워크숍은 전국적으로 분포해 있는 다양한 업종의 6, 7기 펠로 기업들이 한데 모여 협업의 지점을 모색해보고, 더 나아가 유기적이며 지속가능한 네트워크를 만들어보자는 목적 하에 진행되었다.

요즘 제주도에서 가장 ‘핫’하다는 복합문화공간 ‘플레이스캠프 제주’에서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 펠로들을 만나기 위해 바쁜 일정을 제쳐두고 참석한 현대차정몽구재단 박형배 사무총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7기 펠로인 ‘소이프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알록달록한 단체 티를 맞춰 입은 박형배 사무총장은 “사업만으로도 바쁘신 대표님들을 이렇게 한 자리에 모시고 만나 뵙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며 “H-온드림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이 다양한 사회적기업들로 구성된 펠로우십인 만큼, 이번 워크숍이 펠로 간의 활발한 소통과 동반 성장을 위한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지난 7년간 H-온드림을 주최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핵심 기관인 만큼, 이번 워크숍의 취지와 목적에 더욱 큰 공감을 표했다. 이어지는 순서에서는 현대차정몽구재단의 최영성 팀장이 H-온드림의 사업 소개 및 사례 발표를 진행했다.

최영성 팀장은 “지난 6년간 H-온드림을 통해 성장의 동력을 얻은 기업이 총 180개, 창출된 일자리만 1,075개에 달한다.”며 올해 선정된 7기 펠로를 포함할 경우 210개에 이르는 기업을 지원해오며 이뤄온 성과를 간략히 언급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정몽구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3대 핵심사업(미래인재 양성, 소외계층 지원, 문화예술 진흥)에 대해 설명하며, H-온드림 지원 사업 외에도 더 많은 협업의 지점을 찾아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차정몽구재단은 4기 펠로였던 ‘스튜디오뮤지컬’, 6기 펠로였던 ‘필더필컴퍼니’와 협력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후 현대자동차그룹의 최재호 부장이 사례 발표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펠로들의 단골 질문인 ‘어떻게 해야 현대차정몽구재단,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가’에 관해 보다 구체적인 사례들을 들을 수 있는 순서였기에 펠로들의 관심이 다시 한번 집중됐다.

최재호 부장은 수많은 기업의 러브콜 중 실제로 협력사업을 진행하게 된 H-온드림 펠로 상상우리와 사단법인 점프(이하 점프)의 사례를 들며 “제안서를 받을 당시 바로 협력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뚜렷한 가치와 제안 내용이 담긴 제안서가 뇌리에 남아있었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바로 협력의 지점을 찾아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만약 새롭게 진행하고 싶은 사업이 있을 경우, 언제든 제안서를 보내 달라”며 “공동의 목표에 맞춰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언제든 마음을 열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강연의 마지막 순서로는 최재호 부장이 앞서 언급한 협력 사업의 주체인 사단법인 점프의 이의헌 대표, 상상우리의 신철호 대표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두 대표의 발표는 협력사업을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했는지, 제안서를 쓸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등 간단한 노하우를 포함하고 있어 펠로들이 지녔던 궁금증을 해소했다.

이의헌 대표는 “민관학의 협력을 얼마나 촘촘하게 엮어낼 수 있느냐가 ‘H-점프스쿨’ 사업의 핵심이었다”고 전하는 한편, 신철호 대표는 “제안서가 곧 여러분 기업의 첫인상이 되기 때문에 간결하지만 명료하게 쓰여졌는지 몇 번이고 검토해야 한다. 또한 제안서만 냈다고 끝난 것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집요하게 어필하고, 또 지속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발표를 마쳤다.

발표 이후, 찌뿌둥해진 몸을 풀기 위한 OX 퀴즈, 빙고 게임 등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 뒤 이어진 마지막 순서는 이번 워크숍에서 가장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그룹 네트워킹이었다. 그간 동종업계 펠로가 만나는 자리는 종종 있어왔지만, 오히려 이종업계 관계자들이 만났을 때 생각지 못했던 협업의 지점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만들어진 이색 소통 프로그램이었다. 각 팀은 뽑기를 통해 짝지어진 선배 사회적기업가 1명과 5개 팀 관계자들로 구성되었다.

(*선배 사회적기업가: 생생농업유통 김가영 대표, 바이맘 김민욱 대표, 자이엔트 김정혁 대표,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변형석 상임대표, 상상우리 신철호 대표, 케이오케이 유동주 대표, 전주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임경수 센터장, 사단법인 점프 이의헌 대표)

원활한 대화를 위해 사전에 공유된 6개의 질문지 속에는 사업을 운영하는 관계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조직 문화에 관한 고민이나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어갈 때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나 습득하고 싶은 전문 지식에 대한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미 한 차례 비슷한 고민의 과정을 겪었거나, 좋은 네트워킹 포인트를 알고 있는 관계자들이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약 1시간 40분 동안 진행된 그룹 네트워킹은 정해진 시간이 지났음에도 대화가 끊이지 않아, 일정을 연기해야 할 정도로 열띤 분위기를 보였다. 이후, 각자 흩어져 얘기를 나누던 펠로들은 다시 모여 각 팀이 어떤 주제를 가장 중점적으로 나눴는지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배 사회적기업가로 그룹 네트워킹에 참여한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의 변형석 상임대표는 “얘기를 나눠보니 모두들 전문지식을 얻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다”며 “만약 그것이 단순한 업무 스킬같은 것이라면 인터넷을 통해서도 배울 수 있지만,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기업을 운영하면서 생기는 굉장히 디테일하고 때로는 숨겨져 있는 내용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러다 보니 우리가 벌써 210개의 펠로들로 구성된 펠로우십이 있는데, 서로 자기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전달하고 교류하는 플랫폼이 생긴다면 이는 자연히 사라질 고민이 아닐까 하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며 H-온드림만의 지속적인 네트워크가 앞으로도 단단히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비슷한 주제로 내용을 공유한 자이엔트의 김정혁 대표는 “아까 최재호 부장님의 강연을 듣고 아마 모두들 마음속으로 ‘아 나도 제안서를 내서 대기업과 사업을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셨을 것”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 자아냈다. 이어 김정혁 대표는 “하지만 대화를 나눠보니, 대부분의 관계자분들이 정말 갈증을 느끼는 부분은 실무자들의 네트워크였다”며 “지금 각 기업의 상황, 단위를 고려한다면 무작정 큰 사업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실무자에게 필요한 네트워킹 포인트와 지식이 무엇인지 진단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연과 그룹 네트워킹 등을 마친 후, 저녁부터는 본격적으로 제주를 즐기며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만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제주 로컬푸드로 차려진 저녁 식사를 하고, 펍으로 자리를 옮겨 가볍게 맥주 한 잔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유 네트워킹 시간이었다.

자유 네트워킹 시간에는 막간을 이용해 ‘H-온드림 복면가왕’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사전 신청을 마친 8개의 팀이 재기발랄한 가면을 쓰고 나와 미처 숨기지 못한 끼를 분출하자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영광의 ‘H-온드림 가왕상’은 선배 기업가와 펠로가 함께 만들어 낸 무대에 돌아갔다.  

숨 가쁘게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던 첫째 날이 지나고, 둘째 날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제주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관광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제주 성산에 자리한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 ‘빛의 벙커:클림트’ 전시회를 비롯해 제주에서 난 감귤을 직접 수확해보는 감귤 따기 프로그램 등이었다.

1박 2일간 진행된 이번 워크숍에 참여한 펠로들은 “좋은 음식, 좋은 장소, 좋은 사람. 모든 것이 모여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추억이 되었다”며 “앞으로 더 성장하여 함께 도우며 나아갈 수 있는 튼튼한 펠로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이번 워크숍은 단지 펠로들뿐만 아니라 선배 사회적기업가 그리고 H-온드림 사무국의 주요 관계자들이 모두 자유롭게 소통을 할 수 있는 분위기라 좋았다는 평이 이어지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2018.12.21 | by hondream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Current y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