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 탐방

[탐방기사] 혼저옵서예, H-온드림 제주 가이드입니다!

12 28

H-온드림 제주 Dream Up 워크숍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14일(금), H-온드림 사무국은 제주에서 활동 중인 펠로들의 사업장을 방문했다. 가깝고도 먼 제주에 온 기회를 활용해 H-온드림 펠로 기업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하나의 가이드를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제안에서 시작된 여정이었다.  

 

1기 엑셀러레이팅 부문 펠로 ‘섬이다(www.sumida.kr)’_닐모리동동, 우유부단

1) 닐모리동동

용담 해안도로 인근에 있는 닐모리동동은 섬이다의 대표 브랜드이자 이미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탄 이른바 맛집이다. 해안가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어 탁 트인 전망이 매력적인 이곳은 신선한 제주 로컬푸드를 십분 활용한 메뉴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로컬푸드: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반경 50km 내의 지역농산물)

특별한 점은 단순히 로컬푸드만을 사용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로컬푸드 마일리지 멤버십 제도’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며 소비자들의 동참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는 점이다. 특히 메뉴판 가장 앞부분에 제도에 대한 내용을 실음으로써 지역농산물을 활용한다는 것의 가치,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 등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2) 우유부단

우유부단 역시 섬이다의 브랜드 중 하나로, #우유부단, #성이시돌목장 관련 인스타그램 태그 수만 15만 개에 육박하는 유명 관광지이자 디저트 카페다.

말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초원을 배경으로 우유갑 프레임의 철조 물에 앉아 사진을 찍는 것이 유명 관광 포인트가 된 이곳에서는 우유부단 만의 방식으로 만들어내는 아이스크림과 밀크티, 스콘 등을 맛볼 수 있다.

우유부단이 위치한 성이시돌목장은 맥그린치 선교사가 제주의 가난과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1984년에 설립한 목장으로, 지역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우유부단을 운영하는 섬이다 역시 제주의 국제자유도시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역민의 소외, 개발 이익 편중 등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설립된 기업인만큼 ‘성이시돌목장’ 내에 매장을 입점해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성이시돌목장 내에는‘테쉬폰’이라는 역사적인 건축물이 자리해 있어 가족 단위로도 많이 찾는 관광명소다. 이날은 날이 추워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보통은 우유부단의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 목장을 한 바퀴 돌며 고즈넉하게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한 곳이라고 한다.  

 

3기 인큐베이팅 부문 펠로 ‘재주도좋아(www.jaejudojoa.com)’_반짝반짝 지구상회

혹시 ‘비치코밍’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는 바다 위를 떠돌다 해안선과 조류를 따라 해변에 표류하게 된 물건을 줍는 행위를 일컫는데, 최근 제주에서 자체적인 비치코밍 프로그램을 운영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기업이 있다. 나아가 이들은 단순히 비치코밍에 그치지 않고 이때 수집된 유리 조각 혹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만들고 있다. 바로 ‘재주도좋아’다.

‘재주도좋아’가 운영하고 있는, 이름부터 아기자기한 반짝반짝 지구상회(이하 지구상회) 내부에 들어서면 어둑한 실내 곳곳에 조명을 받아 반짝거리는 각종 오브제를 발견할 수 있다.

‘이게 날카로운 유리 조각이었다고?’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쁘게 재가공된 오브제는 구경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연신 감탄사를 자아냈다. 이 밖에도 지구상회에 들르는 사람들이 직접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도록 하는 워크숍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유리 액자, 브로치 등을 만들어볼 수 있으며, 사전에 신청만 한다면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단, 1월~2월은 자체 동계방학 기간이라 운영하지 않는다)

취재를 위해 방문한 날에도 어린 자녀와 함께 유리 액자를 만드는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액자를 만들며 이 유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버려진 유리를 모아 작품을 만드는 것이 어떤 환경적 가치를 지니는지 설명하는 관계자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엔 호기심이 가득했다. 이후 아이들은 다 만들어진 유리 액자를 가슴에 꼭 품고 지구상회를 나섰다. 아마 집으로 돌아가 유리 액자를 바라보는 매 순간마다 제주의 깨끗한 바다를 기원하는 마음이 솟아나지 않을까 하는 훈훈한 기대가 마음 한켠에 생겨났다.

 

5기 인큐베이팅 부문 펠로 ‘제주클린산업(www.제주클린.com)’_Cocori Pipe

애월읍에 가면 공장을 개조해 만든 카페 겸 레스토랑이 있다. 할랄푸드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메뉴를 제주 유기농 식재료로 만들고 있는 코코리파이프다. 코코리는 제주도 방언으로 ‘깨끗하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상호의 뜻을 듣고 나자 ‘로컬푸드’를 기치에 걸고 소박한 음식을 내어주는 코코리파이프의 진심이 더욱 와닿는 느낌이었다.

코코리파이프의 가장 인상적인 점이라면 눈으로 보기에도 아까운 세심한 플레이팅이었다. 아직 음식을 먹기 전인데도 다양한 식재료의 향긋함이 몸속 가득 채워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다양한 색깔, 종류의 식재료를 활용하는 것에 그 비결이 숨어 있는 듯했다.

또한 코코리파이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오미자몽차(오미자와 자몽을 배합한 차)’는 취재 당시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을 달래주듯 따뜻하고 향기로웠다. 맑은 날은 두말할 것 없고, 흐린 날에도 고즈넉하게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했다.

코코리파이프를 운영 중인 제주클린산업은 본래 인구 증가로 인한 제주의 생활하수 오염 문제와 못난이 감귤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감귤 생산 농가의 문제를 친환경 세제로 풀어온 기업이다. 쉽게 말해 수질 오염을 감소시킬 수 있는 친환경 세제를 개발하고, 이 과정에서 상품성이 떨어진 감귤을 활용함으로써 생산 농가의 경제적 손실도 타파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낸 것이다. 제주클린산업의 세제는 친환경 인증을 마친 상품으로 그 우수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친환경 세제뿐만 아니라 로컬푸드까지 사업을 확장한 과정에는 보다 다각적으로 제주의 환경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었다.

 

[번외편] 1기 엑셀러레이팅 부문 펠로 ‘두리함께’

제주에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차별 없이 여행할 수 있도록 무(無)장애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이 있다. 바로 ‘두리함께’이다.

두리함께는 흔히 관광지의 풍경이나 유명 맛집을 내세우는 여행 패키지 상품에서 더 나아가 이동편, 시설 편의성 등을 포함한 관광 코스를 설계하고 있다. 무장애여행자만을 위한 여행안내 지도를 만들 정도로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도 장착했다.

이러한 세심한 서비스는 장애로 인해 자유로이 여행할 수 없는 이동취약계층의 고민에서 출발했다. 100kg이 넘는 전동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집 밖에 나오는 순간부터 고단한 여행이 시작된다.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비행편을 구하는 것을 시작으로 제주 곳곳을 누빌 때 휠체어 이동이 가능한 관광지인지, 휠체어 진입이 가능한 화장실이 있는지를 알아보다 보면 여행의 설렘보다는 피로가 불쑥 솟아나 여행에 대한 마음을 접어버리기 일쑤다.

이러한 여행객들을 위해 진정성 있게 사업을 발전시켜온 결과, 이제는 두리함께의 전화를 받자마자 휠체어가 몇 대인지를 먼저 물어보고, 장애인 전용 화장실을 짓겠다고 먼저 제안해오는 식당이 생겨날 정도로 무장애여행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었다.

두리함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장애인들이 보다 수월하고 즐겁게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여행 패키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만약, 몸이 조금 불편하다는 이유로 제주 여행을 망설인 분들이 있다면 주저 없이 두리함께의 문을 두드려주시길 바란다. 그곳엔 지금껏 상상하지 못했던 자유로운 여행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홈페이지: www.jejudoori.com / 연락처: 064-742-0078    

2018.12.28 | by hon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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